요즘 기침 증상으로 병원 입원까지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때도 입원은 안 했다"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백일 동안 기침으로 고생한다"는 백일해 얘기다. 7천명에 달하는 백일해 환자가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백일해 유행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입원 환자가 21.4%...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 환자는 지난 6일 기준으로 6986명이다. 대다수가 7∼19세(91.9%)이지만, 6세이하(1.8%), 1세 미만(0.1%, 6명, 회복)도 있다. 증상은 대부분이 기침(99.4%)이었고 특히 발작성 기침(21.5%), 숨 쉴 때 "웁" 소리(16.7%) 등이다. 이들 가운데 입원 환자가 21.4%나 된다. 백일해와 증상이 비슷한 근연종(25%)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감염된 어른들이 아이에게 옮기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도 주의가 요망된다.
임신부 등 고위험군, 11~12세... "예방 접종 꼭 하세요"
백일해는 지난 6월부터 환자가 크게 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59.1%(4126명), 7~12세가 32.9%(2296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1.9%(6422명)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임신부 및 만성폐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11~12세(6차 접종대상)는 접종(Tdap)을 적극 권고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국도 유행, 유럽연합 지역 3만 2037건 발생... 11명 영아 사망
백일해는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률 높은 외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미국은 6일 기준으로 7847명의 환자가 발생, 전년도에 비해 약 3.2배 증가했다. 유럽연합 지역에서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총 3만 2037건의 백일해가 보고됐다. 유럽연합 30개국 중 17개국에서 11명의 영아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백일해는 중증 위험이 높은 1세 미만 영아가 3회의 기초접종을 제 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처럼 위생 철저... 1세 미만 영아 접종(생후 2-4-6개월) 중요
일주일 이상 기침을 하거나 확진자 접촉 후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학교, 학원 등 집단생활을 조심해야 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코로나19 유행 때처럼 개인위생을 철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는 제 때 접종(생후 2-4-6개월)하고 추가접종(15~18개월, 4~6세, 11~12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만성폐질환 등 고위험군, 영아 돌봄종사자, 65세 이상, 임신부(3기)는 반드시 백일해 백신(Tdap)을 접종해야 한다. 국가접종에서 상대적으로 접종율이 낮은 11~12세(6차 접종 대상자)도 제 때 접종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