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참 닮았다고 여겨지는 멋있는 한인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문득 맥심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감추어 온 말을 하고 싶은 한인들이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우리가 곁에 있을 수 있는 한인들로, 이별을 말하면 눈물이 고인 눈으로 보여 주는 한인으로,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 하는 한인들로, 험한 세상에 질곡마다 지쳐 가는 삶이지만 간혹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 서러움을 나누며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한인들로, 굳이 인연을 당기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지 않아도 한 잔이 식어갈 때 따뜻한 인생을 말해줄 수 있는 한인들로, 이곳에서 참 닮았다고 여겨지는 멋있는 한인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영혼이 비슷한 그런 한인들이 있었습니다. 한번을 보면 다 알아버리는 속마음과 감추려 하는 아픔과 숨기려 하는 절망까지도 다 보여 주는 한인들이 있었습니다. 깜짝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어렴풋이 가슴이 메이기도 한 인연이 살다가 보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곁으로 보여 지는 것 보담 속내가 더 닮은,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더 마음이 애절한 그런 한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기에는 두렵기도 하고, 그리워하기에는 목이 메이고, 모른 척 지나치기에는 서로에게 할 일이 아닌 것 같았고, 마냥 지켜 보기에는 너무 안쓰럽고, 껴안아 주기에는 서로가 상처를 받을 것 같았고, 그런 하나 하나에 마음을 두어야 하는 한인들로, 그렇게 닮아버린 한인들로 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아름다운 이곳의 인연의 징검다리들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살아 가는 곳에서, 우리 한인들이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의 한줌으로 살아 갈 수 있음도 행복한 것 같았습니다. 욕심을 부려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미우면 미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이곳의 세상의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 가는 것입니다. 매사에 급한 마음으로 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 일이 있는 것일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으며, 해답이 없는 사랑규칙도 없는 사랑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 했으며, 우리 한인들의 인연은 정말 아름다워야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비나 눈으로 쳐지고 젖은 어깨를 털어 주고, 때가 묻은 마음을 씻어 내서, 잘 익은 계절의 가운데로 함께 걸어 가야겠습니다. 한인들과 한인들 사이에는 거리가 있어서, 간격을 좁히고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한인들과 한인들 사이에는 친구들이라는 생기가 회복된 이름을 붙이는 것 같았습니다. 한인들과 한인들의 마음을 이어 주는, 징검다리를 믿었던 한인들에게서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질 때, 우리의 삶들은 상처를 입고 지쳐 가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 한인들은 언제나 회복을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높게 쌓아 놓은 삶들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오늘 하루도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한 걸음 먼저 다가 가서, 벌어진 서로의 마음에서 끝에서 끝까지 이어 주는 고통의 강을 연결해 주고, 우리의 미소들이 우리가 아는 모든 한인들의 얼굴들에 전파되어 가는 희망과 사랑을 가져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들도 다른 한인들에게 행복이기를 희망했습니다. 우리의 삶들도 한인들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들보다는, 우리의 마음들 속에 흐르는 다른 한인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들이, 그들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 한인들의 삶들의 미소들이 되길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들도 또 다른 한인들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맹세와 말뿐인 결심보다는, 우리의 마음 속에 흐르는 또 다른 한인들을 향한 진실한 사랑들이, 그들의 생각 속에 믿음이 되어 삶들의 동반자가 되길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한인들에게도 희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구름과 같은 신기루보다는, 우리의 생활 속에 흐르는 다른 한인들을 향한 진솔한 사랑이, 그들의 믿음 속에 닮아감으로써, 그들의 삶들의 이정표가 되길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들도 다른 한인들에게 행복이기를 희망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웃을 수 있고, 우리와 함께 서로의 믿음을 키우고, 우리와 함께 희망을 가꾸어서, 우리 서로 마주 보며 살아 가는 이곳의 세상의 한인들의 삶들이 행복이기를 희망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