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남태평양 해변가인 미션베이의 노을 앞에 서면 우리의 삶들은 아름다웠습니다.
언제라도 한 눈을 팔지 않고 죽도록 일하고, 멋지게 써 보지도 못하고, 신명 나게 써 보지도 못하고, 당당하게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때때로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7080세대인 것입니다. 때로는 엄한 부모를 공경하고, 때로는 오직 자식에게 매여 있고 더욱 자녀에 그 자녀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 위에 매달리면서, 온 몸이 일만 하면서도 “우리는 괜찮아”하는 그 세대가 지금 우리의 7080세대인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생애들도 정말 별 것도 아니고, 생애의 과정 속에 펼쳐진 삶들도 그것도 정말 위대한 것도 아니고, 정말 길 것 같은 인생 같지만 절대로 긴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일한 만큼 편안하게 할 수도 있어야 하고, 오늘 번 만큼 당당하고 멋지게 신나게 쓸 수도 있어야 하지만, 나중에 하다가 끝내는 한 푼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후회와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신명 나게 살만한 오클랜드의 세상인 것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7080생애는 반복된 생활이라고 했습니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생애이고 나쁜 일을 반복하면 불행한 생애를 보낸다고 하니,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잊어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자신을 회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칭찬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그 모든 것을 다 잊어 버리고 또 한탄을 늘어 놓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오늘도 우리가 좋은 사람으로부터 좋은 글을 하나 얻어서, 우리 마음의 양식을 삼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 방황하고 흔들리는 것이 우리의 삶들인 것 같았습니다. 한 때는 우리가 지조와 믿음이 없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신을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육신만 양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도 끊임없이 양식을 채워 주어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래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더 행복한 것입니다.
지금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고, 단지 이런 것들을 얼마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곳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나 첫마음으로 태어나서, 남태평양 해변가인 미션베이의 노을 앞에 서면 우리의 7080의 삶들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우리가 생애들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들은 행복할 수도 있거나 불행할 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손들을 한 번 건넬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이고 미래이고 행복인 것입니다. 아직도 신명 나게 살만한 오클랜드의 세상인 것입니다. 우리가 크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작은 감동으로 열어 가는 오클랜드의 하루들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살아 가는 이유들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