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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 주고 어리석음을 감싸 주고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Sep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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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 주고 어리석음을 감싸 주고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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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카우리, 리무, 니카우와 포후투카의 숲에, 다람쥐들이 가을이 오면 겨울의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모아 놓아 두는 것을 알았습니다. 땅에 묻어두는데 이때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씨앗이 나무가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합니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 버렸다면 아마 산 속에 도토리나무는 없어지겠지만, 다람쥐는 어리석음 때문에 또 다른 식량을 제공받는 것과 같았습니다.

 

요즘 오클랜드의 세상에 어리석은 한인들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해타산에 더 밝아진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서로 똑똑한 한인들을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한인들을 흉내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한인들이 영리해지는 것은 쉬워도, 어리석어지는 것은 힘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 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기 때인 것 같았습니다. 

 

영리한 한인은 다른 한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한인은 오히려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한인에게 허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 주려고 도와 주었고, 한인의 인간관계가 그런 것과

같아서,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 주고, 어리석음을 감싸 주고,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똑똑하여 다른 한인들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면, 우리는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고, 다른

한인이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끔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어리석은 척하고, 못난 척하며 사는

것이 자금 사는 삶에 도움이 될 때가 있으며, 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고 하면 마음의

병이 된다고 옛사람들이 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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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인들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 어리석은 척하며 살아 보는 것도 뻔뻔스럽게 살아 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자란다고 해서 다른 한인들과 갈등도 없을 것이고 그러나 다른 한인이

우리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클랜드의 삶을 쉽게 편하게 생각하며 살아 갈 것입니다. 주위

한인들이 다른 한인을 걱정하고 비판하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잠시 행하고 사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삶의 많은 시간들을, 주위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걱정하며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오클랜드의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우리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보통 한인들은

자신들을 생각만 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누군가가 우리를 싫어한다면 삶의 순리인가 하고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가족이 잘 되라는 기도도 들여다 보면, 가족이 있어서 따뜻한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고, 부모님께서 돌아 가셔서 우는 것도 외롭게 된 우리가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자신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다른 한인들에게 작거나 크거나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주위에 한인들의 시선과 눈치를 보지 않고, 정말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행하고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먼저 행복해야만 오클랜드의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우리가

오클랜드의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애 속에서 모든 삶들 중에, 가끔 어리석게 살아

보는 것도 때로는 조금은 뻔뻔스럽게 사는 것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세상을 어렵게만 산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너무 힘들지 않게 억지로 살아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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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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