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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만들고 사람답게 사는 친구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Aug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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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만들고 사람답게 사는 친구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친구들에게 기쁜 일이 생겼을 때는 조금 늦게 찾아 가고, 슬픈 일이 생겼을 때는 재빨리 먼저 찾아 가는 것이 진정한 우정임을 알았습니다. 시간이 남을 때만 찾아가는 친구들이 아니었으며, 바쁜 시간이 있어도 함께 보낼 수 있는 오클랜드의 친구들임을 알았습니다.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했으며, 사랑을 위해 이해관계를 포기할 수 있어야 했을 때, 진정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우정과 사랑은 인간관계를 넘어서 영혼적인 교감이며, 오클랜드의 삶의 동반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때,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슬퍼해야 하는 것이며, 또한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날 그리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맺은 한 번의 우정과 사랑은, 이곳 오클랜드의 세상이 다해도 끝없이 이어질 인연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클랜드에서 우리가 우정과 사랑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 아닌 새로운 날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달력을 보면 모두가 비슷비슷한 날들처럼 보이지만, 어제는 이미 가버린 과거이었습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바로 이곳 오클랜드에서 우리의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온 것입니다. 어제나 내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살아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오클랜드에서 우정과 사랑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매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이런 신명 나는 새로운 탄생의 과정이 멈추면 나태와 노약과 질병과 죽음이 찾아 오는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탄생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먼저 어제까지의 생각에서 벗어 나야 했으며, 기존방식에 생각이 사로 잡히면 창조력을 잃고 일상적인 생활습관에 타성적으로 밀려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살아 온 그 많은 오클랜드의 날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있어도, 그저 그런 우리의 날들로 사라지고 있는 것도, 이 기존의 생각에 사로 잡혀서 맹목적으로 살아 왔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 차릴 때가 되면, 죽음은 결코 두렵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죽음을 피하고 살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 아니라, 새로운 날이고 새 아침의 이유가, 바로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간직한, 여기 이곳 오클랜드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우리 한인친구들은, 좋을 때만 함께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우리를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었고, 우리를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었고, 우리가 외로울 때 우리를 내버려 두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힘이 들 때 또 다시 친구들을 찾게 되고, 기쁜 일이 있을 때 친구들의 이름부터 부를 수 있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먼저 누르고, 외로울 때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한인들이 서로 힘이 되어 주고, 기뻐해 주고, 아파해 주고, 위로해 주고, 여전히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오클랜드의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Watercolour Artist/Prayer Essayist/Columnist James Seo.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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