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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사회에서 우리 한인들은 체면을 떨쳐 버려야 살 수 있었습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Jun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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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사회에서 우리 한인들은 체면을 떨쳐 버려야 살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체면이 있어야지"하며 우리가 쓰는 말이 있습니다.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한인들에게는 위신이나 자신의 명예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특히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상당히 형식적인 것에만 치중하게 되어 버려, 반드시 불화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속담에 "난 부자지만 거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속은 없으면서 겉치레만 화려한 한인들을 비웃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대학교를 나오면 우선 법관이나 검사나 공인회계사나 의사가 되어야 하고, 깨끗한 곳에서 돈 많이 벌며 살아야지, 그러나 삽을 들고 현장에 나서거나, 망치를 들고 공장으로 간다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교까지 졸업했는데도 부모들에게는 체면도 말이 아니라고, 자녀들을 걱정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어느 모임에 참석했다면, 그 자리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할 때 한 사람의 의견과 다르게 생각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 사람의 의견에만 동의를 표할 때, 자기 혼자만 반대 의사를 제시할 수 없어 말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회뇌동(附和雷同)은 천둥소리에 맞춰 함께 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소신 없이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자신의 체면과 큰 관계가 깊어서, 결국 체면이 자신을 타인화(他人化)하게 하는 것입니다. 체면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상실해 버리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덕충효에만 (德忠孝 : Morality, Loyalty, Filial Piety) 중점을 둔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40대와 50대는 그런 교육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이런 교육의 영향을 받아 자신을 당당하게 충분하게 표출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쑥스러워서 잘못 말한다면 체면이 깎일 것일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에게는, 체면이 도대체 무엇일까?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 "돼지 우리에 (A Pig-Pen) 주석 자물쇠로 (A Tin Padlock) 잠근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짚불은 안쬔다." "냉수를 먹고 갈비 트림을 한다." 속담 속에 체면의 속성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실질보다는 외양(外樣), 외식(外式)을 중시하는 현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서양문화를 죄의식의 문화(Guilt Culture)라고 정의하면 “예와 아니오”가 분명한 문화이지만, 동양문화를 수치심의 문화(Shame Culture)라고 정의하면 “불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 문화인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에게는, 체면, 허위, 가식, 형식을 떨쳐 버릴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아이는 어려서부터 이웃 아이들과 싸움을 한번 안하고 자란 아이"라고 부모들이 자랑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점잖게 자랐다는 것이고, 그것이 미덕인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점잖게 행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의 기본은 체면에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체면이 없어서는 안될 생각의 주류이었고, 지금도 체면은 한인들에게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인들은 체면을 떨쳐 버리고 진정으로 서로가 만날 때, 감정이입과 (Empathy) 함께 친구나 이웃이나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실된 마음이 뚜렷하게 겉으로 묻어 나고 있을 때, 그들의 마음들이 감화되고 (Touched Deeply), 감명을 (Inspired) 받고, 감동으로 (Impressed)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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