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라고 부른 이유를 알았습니다.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을 해석해 보니, 참으로 자식이 커서 부모가 길러 준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표현하는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정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의 이야기는, 우리 한인들에게는 까치는 길조라고 해서 좋아하지만, 까마귀는 흉조라고 해서 좋아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까마귀에게도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습성이 있습니다.
까마귀의 표상은 효도와 부부애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명나라의 학자 “이시진”이 (李時珍, 1518~1593) 집필한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까마귀는 효조(孝鳥)인 것입니다. 까마귀는 처음 세상에 나와서 60일 동안은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자라서는 60일 동안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니 인자하고 효성스러운 새라는 기록했습니다. 새끼가 크면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반포(反哺)이고, 이렇게 반포의 효를 행하는 까마귀이기에 인자하다는 의미에서 자오(慈烏)라고 했습니다. “사문유취(事文類聚)”에 까마귀는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 있다고 (烏有反哺之孝) 전해져서,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인용하여 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의 이야기는, 중국 진나라 시절에 까마귀의 습성을 비유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진나라 왕 무제가 덕망 있고 학식이 깊은 “이밀”이라는 선비에게 높은 벼슬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이밀”은 관직을 맡을 수 없다고 공손하게 거절했습니다. 왕은 “이밀”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전하, 제게는 늙고 병든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나라의 일도 소중하지만 늙은 할머니를 제가 모셔야 합니다. 부디 까마귀가 어미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처럼, 제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진나라 왕은 “이밀”의 효심에 감동하여 큰 상을 내렸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표현해주는 반포지효(反哺之孝) 가 유래했습니다.
세 번째의 이야기는, 우리 선현들은 이런 까마귀의 미덕을 찬양해 효행시를 많이 남겼습니다. 조선왕조에 선비 구당(久堂) “박장원”이 (朴長遠, 1612~1671) 홀로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인조 왕에게 지어 올린 시 한편이 있었는데, 이 시를 보게 된 인조는 감동해서 그에게 음식과 옷감을 내려 주어 어머니를 봉양하게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反哺鳥(반포조)의 까마귀의 미덕으로 "자식이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찬양했습니다.
士有親在堂 (사유친재당), 선비의 어버이가 집에 계시지만,
貧無甘旨具 (빈무감지구). 가난하여 맛있는 음식을 드릴 수 없습니다.
微禽亦感人 (미금역동인), 작은 새조차도 사람을 감동시키는데
淚落林鳥哺 (루락림오포). 숲 까마귀가 돌아와 먹이로 어미의 은혜를 갚으니 눈물이 떨어집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아이를 날 때, 뼈가 움직일 정도의 심한 고통이 있습니다. 까마귀의 어미는 새끼를 낳자마자 산후통으로 눈이 멀기 때문에 그래서 새끼들이 눈 먼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속담을 기억하고, 우리의 속담에 까막눈이라는 말도 눈이 먼 까마귀 어미에서 유래한다고 했습니다. 부모의 은혜에 지극한 효도로 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의 사회구조가 핵가족화되고 물질문명이 팽배한 탓인가, 교양교육을 받지 못한 때문인 것일까, 혹은 우리 한인들 자신들이 어렵고 힘들 때 부모와 형제를 찾지만 과연 부모의 은혜를 아는 자녀들이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생애가 60세가 되기 전에, 자신과 가족과 부모를 돌아 보는 것이 절실했습니다. 훗날 부모에게 효도한 만큼 자녀들로부터 대우를 받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아내나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옳은 길로 마땅히 인도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