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 주님. 오클랜드의 생애를 성경대로 정말 신명나게 살겠습니다.
주님. 오클랜드에 살다 보니 왜 사느냐고 물어 보고, 어떻게 살아 가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무슨 공식이라도 있었는지, 그러나 있는 그대로 그렇게 오클랜드의 세상이 좋아서 적응해가며 살기로 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주님. 저기 남패평양 이스턴비치 푸른 하늘에 보이는 것은, 두둥실 떠가는 한조각 흰구름이 되어 그렇게 바람 부는대로 흘러 가지만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 것을 보았습니다. 진실로 여유있는 삶은 우리가 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않으며, 다른 사람의 눈에 슬픈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며, 단지 사랑하는 마음 하나를 담아서 물이 흐르듯이 구름이 가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않으며,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괴 걱정이 있으면 모두 주님에게 맡기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완벽함이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알았습니다. 세상의 탐욕과 물욕으로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니 가시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가 측은하고 가련하게 보였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살아감도 알았고, 캄캄한 밤 하늘의 별을 헤며 달빛을 벗 삼아 성경의 잠언을 보며 찬양 클라식 음악을 들으며, 투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어도 마음이 편한 것도 알았습니다.
주님.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값 비싼 음식과 멋진 풍류에 취해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살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나, 옷입고 잠자고 깨어나고 하루 세끼 먹는것도 마찮가지이고, 늙고 병들어 눕게 되면 빈손 쥐고 가는것도 똑 같은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가 100년을 살겠다고 갖은 보약과 운동으로 바쁘고,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고, 한 번 더 높이 오르려고, 힘을 써서 올라 갈지라도, 결국 허망한 욕심을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렇게 성경에서 배운대로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우리의 여정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주님. 오클랜드의 세상은 우리의 속물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 자신의 생각이 전부 옳지 않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많은 것 만큼, 다른 사람들도 또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주저없이 그렇게 댓가없이 베풀고, 베풀었던 기억조차 잊어 버리니, 너무 홀가분하고 나눔의 사랑이 무엇인지도 알았습니다.
주님. 우리가 잘 하는 것도 있지만, 하고 싶어도 잘 안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 안되는 것을 안된다고 포기보다는 잘 해 보려고 노력하는 우리 한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었습니다. 어떤 결과만을 중시하다 보면 진실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것은 허울뿐이었고, 허물이 되어 버렸고, 가식이었고, 위선이었음도 알았습니다.
주님. 우리가 다른 한인들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사랑 받을 수 있는 길인데도, 주기보다는 받기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한인들이 되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우리의 좋은 선한 생각이 좋은 생활을 부르고, 우리 한인들의 가정과 사업장에 언제나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은은한 허브향 같은 주님의 사랑과 은혜와 자비로 채워져 왔으며 또한 똑같이 채워지도록 기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매일 기도하고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들로 주님과 소통하고 동감하고 교감할 수 있으니 정말 신명나게 살게 되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