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홍수 극복대상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by 플래너 posted Feb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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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지분할이나 개발을 목적으로 제출된 자원개발 허가서들을 보면 상당수가 자연재해 특히 홍수피해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개발을 진행하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개발이 쉬운 토지는 이미 거의 개발이 진행되었고 남은 땅은 개발계획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땅들이라는 얘기겠지요. 그러한 토지는 개발계획에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허가도 까다롭고 허가조건도 많을 수 밖에 없으며, 결국에는 재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이 수면보다 낮은 곳에 조성된 국가로 "신은 세계를 창조했지만 네델란드인은 네덜란드를 창조했다"라는 말을 낳은 네덜란드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홍수피해를 지혜롭게 도시개발에 이용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 이를 소개하려 합니다.

네덜란드의 니메겐시는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가장 오래된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니메겐시는 발강을 옆에 두고 조성되어 있는데, 17만명의 시민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 강변에 위치한 여느 다른 도시들처럼 방파제로 보호되고 있었는데 20년전에 수면이 차올라 방파제 붕괴 위기까지 갔던 경험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그러한 일이 미래에 빈번한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네덜란드는 대대적으로 홍수방지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니메겐시 프로젝트는 그 선구적인 예입니다.

니메겐시의 홍수방지 프로젝트는 네덜란드에서도 특이한 방식으로, 강변에 위치하였지만 홍수에 취약한 도시들은 한번쯤 적용을 생각해 볼만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니메겐시는 통상적으로 네덜란드에서 썼던 단지 방파제의 높이를 높이거나 보강하는 방법을 쓰지않고 방파제를 강가로 부터 내륙으로 이동시켜 결국에는 좀더 넓은 침수지역을 만들어 냈습니다.  땅을 파서 좀더 넓은 새로운 수로를 만들어서 홍수가 일어나 도시를 위협하지 않도록 많은 량의 물을 방출하기 원활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수로를 만들므로 기존의 강과 새로운 수로사이에 인공섬을 만들게 되며 이 공간은 공원이나 자연지역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공간은 기존에 강변에 조성되었던 도시중심지가 그 역할을 새로 형성된 인공섬 지역에 내주게 되어 새로운 도시개발이 가능해지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선사해 주게 됩니다. 마치 한국의 여의도와 같은 개념의 공간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총 8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었고 올해말에 완공될 프로젝트로 최종 3억5천만유로가 들었습니다. 본 프로젝트로 인해 향후 개발공간이 제공되어 도시 재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조성된 섬은 아직 최종 도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상활동, 도보 그리고 각종 행사를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며, 새나 식물들을 위한 자연지역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강변에 이상적인 주거지역을 조성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덜란드는 30개이상의 이와 비슷한 강변지역에 위치한 홍수취약 도시들을 23억 유로를 들여 4백만명의 시민들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홍수라는 자연재해를 슬기롭게 대처하면서도 사고의 전환을 통하여 아주 매력적인 공간을 구축하는 네덜란드의 도시, 니메겐시는 홍수에 취약한 도시들에게 큰 귀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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