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정말 한 해를 보내며 한인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고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기다림이 끝났다고 하지 않습니다.
남은 삶에 아직 밝은 빛을 기다리고 새 아침을 소망하기에
마음의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넓고 선한 하늘만큼을 힘 다해 사랑한만큼 우리의 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진실로 침묵했던 빗장을 풀고 응어리진 마음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웅크렸던 지난 날의 아픔은 이제 희석시키고 신명났던 그 열정을 회복시겠습니다.
도둑 맞은 것같은 젊음과 열의 재산만큼이나
또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는 악연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에 쏟았던 집착이
오클랜드의 삶에서 허무히 사라지는 것을 배우고 또 배웠습니다.
다시 여름의 수채화에서 잃었던 그리움을 그려 넣을 것입니다.
영원으로 지켰던 우정과 사랑을 선물처럼 나누었던
우리 한인들의 동행의 기쁨을 다시 회복할 것입니다.
보타니 언덕을 넘어 온 솔향기에 가득 묻은 이민생활의 추억들이
감사의 눈물로 다가오는 12월의 마지막 날에
우리 다시 만나고 싶은 한인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작은 그림자가 되는 방랑의 길을 갈 지라도
살아내야 하고 서로 소홀히 하지 않는 우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용서와 화해의 미소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지럽고 약삭빠른 세상에 부딪히며 자신을 지키기 힘들어도
우리 한인들의 순결한 마음을 편안히 간직하겠습니다.
우리가 격려하는 새해에도 서로가 어둠을 지켜 주겠습니다.
고마운 한인들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며
우리의 가족과 후손들을 위해 성공과 번영의 나무를 심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