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도 학군과 치마바람과 바지바람이 있습니다.
오클랜드에는 유럽인이나 한인이나 중국인이나 사는 생각이 다르므로, 각각 동네 지역에 사는 삷도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학군이 좋은 동네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누구에게나 같다고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클랜드에서 학군이 좋은 동네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있는데, 정말로 중국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에서 학군이 좋은 동네에서 중국인들을 거의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극성이 심해서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우리 한인들은 보통 중국인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중국인들의 극성을 생각해 보면, 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오클랜드의 민족별 이민사회 가운데에서 중국인의 사회가 정치력과 경제력과 문화적 저변 확대를 통해, 다른 민족에 비해 월등하게 성공적으로 꾸려 나가고 있음이 사실인 것입니다.
한인들이 자녀교육에 열성이고, 치마바람이 강하다고 하지만, 중국 사람들에 비해 한 수 아래인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치마 바람에 더욱이 바지 바람도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인사회는 치마바람이 비슷한 수준인 것 같은데, 바지바람에서는 한인들이 잠잠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극성스런 중국인들이 싫다고 피하는 것만이 만사가 아닌 것임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극성 때문에, 재뉴 중국인의 사회와 화교의 사회가 큰 실력과 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들과 함께 오클랜드의 사회에 들어가서 제대로 살아가 보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극성 중에, 남자로서 특히 바지바람에 대해서 많은 생각으로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그들의 사업이나 업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학교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는 중국인의 아빠들은, 예외 없이 회사 출입증을 목에 걸은 채 학교에 나타날 수 있으며, 학부모의 교사면담에 한인의 아빠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인 학생들인 경우에 대부분 엄마들이 와서 면담하고 돌아가는데, 중국인들은 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몇 군데 중국인 단체에 가입을 해서 활동도 해보았지만, 이 관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한인들의 생각 속에 정리가 되지 않고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것만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온다면, 중국인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한번쯤은 중국인들이 많은 동네에서 살아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경험을 통해서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들의 이민사회도 우리 한인들의 이민사회와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며, 그 안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지피지기”하면 “백전백승”이라고 다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도 적자생존을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고유문화와 전통의식을 꼭 지켜가되, 우리만이 갖고 있는 우쭐한 우월감이나, 우리만의 인종차별의식이나, 다민족과 섞이지 못하는 차별의식을 꼭 버릴 때, 이곳에서의 성공과 번창함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