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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오클랜드에서 항상 개척자의 정신으로 살아 왔습니다. (첫마음 2)

 

Monarch on a Sunflower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한인들은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오클랜드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주해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우리는 버려야 했었습니까? 그동안 상실의 고통만큼 힘들었던 것은 조국을 떠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며, 우리의 생애의 무대에 중요한 장과 막을 다시 여는 그 결정이 확실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삶으로 가는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아침부터 벙어리요 귀머거리 된 우리는 언어소통의 수단을 먼저 잃게 되어 버린 것 같았고. 귀는 열려 있어도 단어의 뜻만이 아니라 이곳 문화의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그러나 문화적 정서적 차이는 생애를 통해 극복해야 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하고픈 말도 잘 못하는 답답함과, 말이 통하지 않아 바보가 된 듯한 수치를 감당하면서, 김치문화에서 바비큐 케밥과 스테이크의 문화로 적응해가는, 뉴질랜드로 가는 변화의 진로는 처음부터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보타니 헬스클럽에서 어느 한인 여자가혹시 한국 사람이세요?”하고 묻길래, “그런데요.”라고 말하는 순간, “반가워요.”하고 우리의 팔을 잡았던 기억이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오클랜드에 온 지 6개월쯤에 우리가 일터에 가는 날 이외에는, 새장에 갇힌 것 같았고 유럽인들을 만나면 마음이 두근거렸으며, 영어로 말하는 것이 두려워까지도 했었습니다. 낯선 이곳에서 냉정한 현실에 부딪칠 때마다, 우리는 이민가방에 담아온 추억의 앨범을 열어 보며 고향에 있던 삶의 동료들과 친숙했던 생활터전을 그리워했었습니다. 이곳에서 겪는 서러움과 좌절을 털어 놓았던 이스턴 비치의 안개 낀 남태평양은, 말없이 친구가 되어 주었고, 파도소리는 울적하고 방황하던 우리의 영혼을 잠재우고 마음의 혼란함도 씻어 주었습니다.

 

Budding Flowers

 

우리 오클랜드의 한인들은 큰 적응력과 새로운 변화에 직면할 수 있는 강인한 저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엇이든지 해보겠다는 굳은 의지와 마음의 자세이었으며, 첫마음에 결정했던 그 정신력에서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은 오클랜드만 힘든 것이 아니었으며, 그러나 학벌과 인맥보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과 실력이 통하는 사회이었으며, 언제나 그리고 아직도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살아가는 사회적 모순은 어느 곳이나 있기때문에, 그 사회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해결하는 것인가에 따라 이민자들의 삶의 질이 결정되었으며, 이곳은 여전히 희망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어렵고 힘들 수는 있지만, 그러나 새로운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무엇인가 이루어 보겠다는 도전정신은 우리 한인들의 최대 강점이고 장점이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은 한인들의 선조들이 오늘의 한인들의 사회를 만들었으며, 지금은 우리의 2세대와 3세대가 그 주인공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서울의 가정생활이 어렵다는 상황은 편견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이곳 오클랜드에서 우리의 가정이 화합하고 견실해졌으며, 이곳의 생활이 가족중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해 잠시 한국을 방문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발전한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공기가 심히 답답했으며, 무겁고 무정한 사회분위기와, 복잡한 거리와, 치열한 경쟁과, 편 가르기에만 앞장서는 정당과 시민단체들과, 세상 제일인 줄로만 알고 사는 서울의 시민들인데, 부딪치는 모두가 지나칠 정도로 가공적이고 인위적이어서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가더라도 못 살 수 있을까?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못 극복할 수 있을까? 진실로 오클랜드에 사는 우리 한인들은 희망과 미래로 의욕적으로 살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두려워 하지 않으며, 정말 재미있게 살아 보겠다고 마음을 잡은 열정에 격려를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은, 우리만의 이야기들이 아닌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은 넓고 깨끗하고 안전하며, 더욱이 우리 오클랜드의 삶은 길게 보이는 것입니다.

 

Bee on Sunflower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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